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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진정한 왕이란.. <광해,왕이 된 남자>줄거리,이병헌,명대사,결론

by 가루아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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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왕이된남자 포스터

 

최근 OTT를 통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땐, 이병헌 배우의 1인 2역 연기에 감탄하며 스토리의 전개와 영화적인 완성도에 집중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 이 영화는 단순히 ‘가짜 왕이 진짜 왕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진짜 왕은 누구여야 하는가?”, 그리고 “사람을 지키는 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줄거리 – 가짜가 왕이 되다

이야기는 조선 중기, 목숨에 불안을 느끼며 불안한 삶에 휩싸인 왕 광해군의 명령에서 시작됩니다.
정적들로부터 독살 위협을 느끼던 그는 자신을 대신해 위험한 상황에 나설 수 있는 대역을 찾으라고 명합니다.

그렇게 발견된 인물이 바로 하선, 천민 출신의 광대입니다.
말장난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살아가던 그는 왕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궁궐 안으로 끌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잠깐 자리를 대신하는 정도로의 역할이었지만, 광해가 실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하선은 어쩔 수 없이 진짜로 조선의 국정을 맡게 되는 엄청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일로 커져갑니다.

그러나 하선은 정치도 모르고, 예법에도 역시 서툰 인물입니다.
그는 궁궐에서 만나는 신하들과의 대화에서 모범적인 답변보다 인간적인 답변으로 반응합니다. 
형벌을 줄이는 대신 억울한 백성의 말을 듣고, 불합리한 세금 정책에 분노하며, 스스로 목숨을 내건 상소문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왕. 그는 ‘정치적 계산’ 없이, 오직 백성을 아끼고 배려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왕의 자질을 갖춰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쓰러졌던 광해군은 회복이 되면서 하선에 대해서 그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마지막 날, 왕 역할을 하던 하선은 결국 진짜 광해군과 자리를 바꾸고 궁을 나서면서 끝납니다. 


이병헌의 연기 – 한 사람, 두 얼굴

이병헌 배우의 연기는 이 영화를 지탱하는 가장 큰 축입니다.
냉혹하고 의심 많은 광해군과 순수하고 정직한 하선의 간극을 목소리의 높낮이, 걸음걸이, 시선 처리 등 세밀한 연기로 표현해냈던 것입니다.

광해군은 권력의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철저히 감쌌습니다.
반면 하선은 궁에 들어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에 반응하면서 점점 더 진짜 왕처럼 변해갑니다.

특히 중전과의 장면에서 보여주는 하선의 따뜻한 눈빛과 배려는 광해가 결코 보여주지 못한 ‘사람 대 사람’의 정서였습니다. 


명대사 – 짧은 문장에 담긴 큰 울림

이 영화에는 유난히 많은 명대사가 있습니다.
그 말들은 단순한 멋진 대사를 넘어서 등장인물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 “내가 백성을 지켜야지, 백성이 나를 왜 지켜줘.”

하선이 조정에서 강하게 외치는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왕의 자리는 백성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백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한 마디에 하선이 어떤 왕이 되고자 했는지, 그의 철학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 “사람이 사람을 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선이 장형(손가락을 자르는 형벌)에 대해 반대하며 내뱉은 말입니다.
법과 질서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폭력 앞에서, 하선은 단호하게 ‘사람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정치 논리보다, 사람의 고통을 먼저 보는 왕이었습니다.


🗣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의 예,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요!”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조정대신들에게 화가 난 하선이 목소리를 높여 대신들에게 꾸지람을 하는 명장면입니다.


🗣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 드리리다.”

하선의 외침에 허균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하선에게 저런 명대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백성을 생각하는 진정한 대신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나게엔 진짜 왕이다.”

광해군의 호위무사 역할로 나온 도부장의 대사입니다. 하선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 처음에는 무조건 하선을 잡으려고 하지만, 하선을 겪으면서 점차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진짜, 가짜 왕이 아니라 진정한 왕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하선이 마지막에 안전하게 도망치는 것을 목숨으로 도우면서 하는 대사입니다.

 

이 외에도 명대사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정치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

<광해, 왕이 된 남자> 는 단순한 궁중 암투극이 아닙니다.
왕이 누구여야 하는가, 권력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위한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하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선은 진짜 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스로 그 자리에 대한 무게와 책임을 체험하며 결국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스스로 판단하였습니다. 

그가 떠난 후에도 그의 말, 그의 선택, 그의 따뜻한 눈빛은 조내관과 중전, 그리고 관객의 마음에 남습니다.


✅ 결론 – 진짜 왕은 출신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는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그 주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도 유효합니다.
정치는 누구의 것인가,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하선은 왕의 피도, 교육도, 정치력도 없었지만 단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려는 마음 하나로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말들은 여전히 귓가에 맴돕니다.

“내가 백성을 지켜야지, 백성이 나를 왜 지켜줘.”

그 한마디가 진짜 왕의 자격을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 감정과 철학이 살아 있는 시대극을 찾는 분
✅ 정치와 인간성을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분
✅ 깊이 있는 연기와 명대사로 긴 여운을 남기고 싶은 분께
진심을 담아 추천합니다.

하선은 가짜였지만, 그가 보여준 정치는 누구보다 진짜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진짜를 우리는 더 많이 보고, 기억하고,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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