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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감점기를 겪은 조선인의 시선 영화 <유령> 줄거리,등장인물,독립운동의가치

by 가루아 2025. 3. 11.

영화 유령 포스터

 

영화 유령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 속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조선인들의 치열한 투쟁을 밀실 스릴러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1933년 조선총독부 내부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 조직 ‘유령’의 멤버들이 일본 경찰에 의해 좁은 공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당시 조선인들이 겪었을 공포와 결단의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단순한 첩보물이 아닌, 역사의 한 조각을 담아낸 기록물로 바라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인으로서 이 영화를 본다면, 등장인물들이의 선택과 신념이 결코 과거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법한 두려움과 희망, 그리고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스크린 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기도 하였습니다.


1. 일제강점기의 현실과 유령의 스토리

1933년의 조선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습니다. 총독부의 감시망은 날로 조여들었고,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은 하루하루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영화 유령은 바로 이 긴장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1933년 일제 강점기 경성, 조선총독부에 새로운 조선 총독이 취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조선총독부 안에 항일 조직인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이 있다고 생각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총독의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에서 스파이를 잡기 위한 덫을 쳤습니다. 그렇게 카이토의 계략으로 색출된 5명의 사람들이 벼랑 끝 외딴 호텔에 용의자가 되어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총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이렇게 5명은 영문도 모른 채 카이토에 의해 끌려오게 되엇습니다.

총독부 내 직원들에게 조선 총독의 취임식 날짜와 장소를 사람마다 각자 다른 날짜로 알려줬고 그 날짜들 중 흑색단이 임무를 받고 있는 곳의 날짜와 일치하는 그룹의 사람들을 모두 이것으로 잡아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알고 있는 조선 총독 취임식 날짜는 바로 내일. 만약 내일 동지들이 그날 그 장소로 나간다면 분명 개죽음을 당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호텔에 갇힌 유령은 스스로 살아가 이곳을 빠져나가 동지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만 하는 상황까지도 놓이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유령을 잡아 큰 공을 세우고 싶은 카이토는 이들을 몰아세우고 지독하게 감시하지만 반드시 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 5명의 인물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합니다.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는 이들 중에도 어쩔 수 없이 일본에 협력한 이들 또한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유령은 바로 그런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서 보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 조선인의 입장에서 본 등장인물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부분은 바로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입니다. 조선인으로서 이 영화를 본다면, 각 인물의 처지가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을 겁니다.

  • 이하늬 (차경 역)
    암호문을 기록하는 통신과 직원으로 친일파 부잣집 딸입니다. 두려울 때 너무 떨지 않고, 분노가 끓어오를 때도 다스릴 줄 아는 인물입니다.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념 때문이란 발언으로 봐선 앞선 토구조 암살시도 실패로 살해당한 윤난영 때문에 합류한 듯 싶습니다. 스파이 유령 중 한 명으로 싸움 실력과 생존력이 대단한 인물입니다.
  • 설경구 (무라야마 쥰지 역)
    군인출신 일본 경찰로, 경무국 소속이었으나 좌천되어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일본인이지만 경성에 대대로 주둔한 군인 집안 출신이어서 조선어를 굉장히 잘하는 인물로, 어머니가 조선인입니다. 영화 후반에 카이토를 죽이고 두 명의 유령이 죽인 것으로 위장해 조선총독부 경호대장을 대신하여 맡게 됩니다. 일본인 아버지가 조선인 어머니에게 살해 당하고, 어머니도 자살해버려서 자신의 경력에 손해를 입은 인물로 조선독립을 위해 애를 쓰는 흑색단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지 못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 박소담 (유리코 역)
    조선인임에도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자리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인들로부터 단순히 비서가 아니라 사실상 정무총감의 애첩 포지션에 더 가까운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세라고 주장하나 정무총감의 소모품 또는 부품으로 의혹을 받자 정무총감이 자진해서 카이토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실세는 조선인으로 만주에서부터 독립운동을 했는지 붙잡혀 고문당한 흔적이 허벅지에 남아있습니다. 지능적이기도 해서 각 방마다 도청한다는 것을 알아서 천계장과 대화하는 척하며 무라야마가 유령인 것 같다는 유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파이 유령 중 한 명으로 싸움실력과 생존력이 대단한 인물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라야마에게 교수형 당할 뻔한 우당과 이영주를 밧줄에 저격총을 쏴서 구출에 성공합니다.
  • 박해수 (다카하라 카이토)
    총독부 내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기 위한 함정 수사를 지휘하는 경호대장입니다. 조선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진짜 일본인입니다. 무라야마에게 상당한 열등감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뻔히 유령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정작 무라야마를 잡는다고 거기에 집중해서 일을그르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영화 속 인물들은 단순한 스릴러의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조선인들의 다양한 삶과 선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3.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의 가치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점은, 당시 조선인들이 살아야 했던 현실이 너무나 처참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인은 자기 나라에서조차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고, 의심만 받아도 고문을 당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다섯 명이 좁은 호텔 방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과 신뢰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면들은 실제 역사에서도 숱하게 벌어졌던 일들입니다.

이 영화를 단순한 첩보물로 보지 않고, ‘우리 민족이 겪었던 현실’로 바라본다면 그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결국 영화는 독립운동가들이 ‘유령’처럼 살아가야 했던 현실을 보여주며,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그들의 희생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걸지도 모릅니다.


4. 유령, 역사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

영화는 사실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극장에서는 보질 못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할 때 보았는데, 솔직히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령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과정은 꽤 괜찮은 스릴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 유령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조각이며, 당시 조선인들이 겪었던 치열한 생존 투쟁을 담은 기록입니다.

만약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은 조선인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들은 분명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현실이다."

그만큼 유령은 한국 관객들에게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기억할 차례입니다. 영화 유령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우리의 역사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