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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정의가 될 것인가? <리멤버> 이야기,결말,총평

by 가루아 2025. 3. 17.

영화 리멤버 포스터

 

영화 리멤버를 오랜만에 tv에서 다시 봤습니다. 다시 보니 생각나는 건, 영화도 그렇게 우리의 과거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잊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다시 볼 때마다 뭉클할 수 밖에 없는 영화 리멤버에 대해서 한 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영화 리멤버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한 노인이 과거의 원한을 풀기 위해 마지막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복수는 과연 정의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이 영화는 개인적인 복수심과 역사적 기억이 맞물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처음 관람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고,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더욱 깊이 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80대 노인의 복수극, 익숙하지만 새로운 이야기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필주’(이성민)는 80대 노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노인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 그의 가족은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무참히 희생당했고, 그는 평생을 그 원한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병이 찾아오면서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필주는 마지막 남은 정신을 다해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설정만 보면 단순한 복수극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필주의 복수를 단순한 감정적 폭발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수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를 직접 경험한 필주는 이를 절대 잊지 않으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인 인규(남주혁)는 필주의 행동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두 세대의 차이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는 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필주와 인규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 기억의 차이를 조명하며, 우리 사회가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2. 기억이 흐려지는 순간, 복수의 의미는 남아 있을까?

필주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그는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 수첩에 모든 정보를 기록하지만, 기억이 사라지는 속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필주가 자신의 목표를 점점 잊어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혼란스러워합니다.

 

기억이 사라진 후에도 복수는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은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 중 하나입니다. 필주는 복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몰라도, 그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복수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피의 대가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통해 역사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철학적 고민을 담아냅니다.


3. 두 세대의 시선이 충돌할 때 – 필주와 인규

필주의 복수극에 얼떨결에 휘말린 인규(남주혁)는 처음에는 그를 돕는 착한 청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는 필주의 선택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인규는 젊은 세대답게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주의 행동이 불필요한 폭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그의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얽히게 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필주의 입장과 인규의 입장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필주의 입장에서 보면, 복수는 그의 인생을 걸고 지켜온 정의이자, 역사적 상처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 반면 인규의 입장에서 보면, 복수는 과거에 얽매인 채 현재를 망치는 무의미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입장의 충돌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며, 관객들에게도 복수와 정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듭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복수뿐일까?"

이 영화는 그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지만, 그 고민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세밀한 연출과 강렬한 액션, 감정을 끌어올리는 요소들

리멤버는 액션 영화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이성민 배우의 연기력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그는 단순히 분노에 찬 복수자가 아니라, 노쇠한 몸을 이끌고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복수를 완수하려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눈빛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필주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액션 장면은 과장된 연출이 아닌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필주는 노인이기 때문에 빠른 몸놀림이나 화려한 전투를 펼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름의 방식으로 싸우고, 현실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 덕분에 영화는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며,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5. 결말 – 복수가 끝난 후, 남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필주는 자신의 복수를 끝마칩니다. 하지만 그가 모든 것을 마무리한 순간, 그의 기억은 거의 사라져 버립니다.

복수를 완수했지만, 그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장면은 굉장히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복수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 스릴러를 넘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필주는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를 실현했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깁니다.


6. 총평 – 시간이 지나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 리멤버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기억, 복수, 정의, 그리고 세대 간의 시각 차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이성민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며, 남주혁 역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스토리의 깊이: 복수를 통해 역사적 기억을 되새기게 하면서도,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여운이 남는 결말: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처음 볼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멤버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며, 그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일 것입니다.